계곡
상세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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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정보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비롯된 계곡이 중산리계곡이다. 중산리(中山里)란 지명처럼 지리산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으며 예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드는 계곡답게 아름다움이 빼어나다. 중산리계곡을 이루는 주요골짜기인 법천계곡은 법천폭포, 유암폭포, 무명폭포를 비롯하여 소(沼)와 담(潭)이 곳곳에 있어 자연이 연주하는 교향악 소리, 때로는 실내악기처럼 고요하게 퍼지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개요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비롯된 계곡이 중산리계곡이다. 중산리(中山里)란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지리산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어 일찍부터 지리산 등정의 출발지로 이용됐다. 5백여년 전 말(馬)과 하인, 제자들을 대동하고 지리산을 올랐다던 김종직(金宗直)을 비롯하여 김일손(金馹孫), 조식(曺植), 이륙(李陸)과 같은 학자들도 중산리에서 천왕봉에 올랐다고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예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드는 계곡답게, 또 남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덕천강의 발원지답게 계곡미도 빼어나다. 공원매표소를 지나 오늘날 지리산 등산로를 개척한 허만수(許萬壽)를 기념해 세워놓은 비석 옆으로 오르면 천왕봉 등산로이자 중산리계곡을 이루는 주요 골짜기인 법천골로 들어가게 된다. <br> 해발 1,750m에 위치해 있는 장터목 바로 아래에 있는 산희샘에서 시작된 법천계곡은 법천폭포, 유암폭포, 무명폭포를 비롯하여 소(沼)와 담(潭)이 곳곳에 있어 교향악 같은 우람한 소리와 실내악처럼 고요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산청쪽인 중산리와 함양쪽인 백무동에서 각각 9km 거리에 위치, 양쪽 모두 무거운 등짐을 지고 올랐을 때 어느쪽도 손해봄이 없어 장터목을 삼았는지 아니면 산청에서는 법천계곡, 함양에서는 한신계곡으로 해서 오름에 따라 여름에는 시원하고 가을에는 계곡을 가득 메우는 단풍이 좋아서였는지 모를 일이다.
중산리계곡을 이루는 지류로 순두류가 있다. 중산리 매표소에서 찻길따라 이어진 곳이 순두류다. 지리산의 다른 호칭인 두류산에서 나온 말인 순두류는 글자 그대로 두류산이 순하게 흘러 평지를 이뤘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순두류 계곡이 시작되는 평원에는 한때 화전민이 살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경남자연학습원이 있다. 학습원이 있어 순두류까지 차로도 갈 수 있지만 행락 차량은 매표소에서 통제한다.
천왕봉과 중봉 사이에서 발원한 계류가 용추폭포를 거치면서 수량을 더해 써리봉에서 흘러오는 계곡물과 만나면서부터는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수려한 경관이 펼쳐진다. 10여 년 전만 해도 너럭바위마다 촛농이 마를 날이 없을 정도로 치성드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빼어난 계곡에다 천왕봉에서 흘러내린 산 기운이 순두류에 머물고 있다 하여 기도 효험이 높다는 것이 그들의 믿음이었다. 실제 순두류가 좋은 기운을 머금은 땅이었는지 한때는 인삼 재배지로 각광받기도 했으나 빨치산의 등장으로 오래가지 못하고 요즘은 산삼캐는 발길 뿐이란다.
그러나 법천골과 순두류의 계곡을 즐기려면 산행채비를 하고 떠나야만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가족끼리 자연 속에서 하루 머물다 떠난다는 계획으로 중산리계곡을 찾는다면 덕산에서 중산리에 이르는 도로변 어느 한 곳에 오붓이 앉아 흐르는 물결에 시름을 떠나보내며 모처럼 가족간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