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구비
산청에 얽힌 전설ㆍ설화이야기
의구비
작산마을 뒷산 도장골에는 의구비가 있다. 의로운 개의 무덤을 표시한 비석으로 각자 없이 길이 1.5m 넓이 80cm가 되며 고려때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구전되어 오는 사연은 상세하지는 않고 다만 단편적으로만 남아있다. 현재 법물에 일촌을 이루고 있는 상산김씨들이 고려가 망하자 입주할 당시에는 진양유씨들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는 만석군이 살고 있었다 한다. 지금도 그 만석군 집터에서 기와 석편 등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그 집에는 영리한 개가 한 마리 있었다. 평소에 일반인과 도적을 잘 구별하여 일반인이 찾아오면 꼬리를 흔들어 반기며 도적이나 심술이 궂은 사람이 찾아오면 사납게 짖으며 달려들어 귀신잡는 개라고 소문이 나 있었으므로 그 집에는 도적이 범접을 하지 못하였다. 여름이 된 하루 밤에는 그 집 과부가 마을 앞산에 있는 도장골 약수터에서 약수를 길러 오던 중에 괴승에게 붙들려 납치되어 가는데 마침 이것을 개가 발견하고 달려가서 그 괴승과 혈투 끝에 물어 눕히고 과부를 구하게 되었는데 이때 그 개는 큰 부상을 입고 사흘만에 죽게 되었으며 주인은 그 개의 죽음을 슬피 여기어 음식을 갖추어 이곳에 장사를 지내고 비를 세웠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