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마의무덤
산청에 얽힌 전설ㆍ설화이야기
충마의무덤
병자호란 때 상상진(霜上陣)에서 일어난 일이라 한다. 전투에 창의(倡義)로 참전한 훈련판사(訓練判事) 송현로(宋賢老)장군에게는 이름이 생이(生伊)라는 애마가 한 마리 있었는데 역전분투 끝에 이 싸움에서 장군은 순국하였고 그의 애마는 다행히도 명을 보존하여 고향인 산청 생초까지 장군이 착용하던 피묻은 군복의 한조각을 입에 물고 돌아왔다. 집안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크게 놀라는 한편 충성스런 말의 거동에 감동되어 눈물을 흘렸다.
집에 돌아온 말은 삼일간 아무것도 먹지 않고 하늘을 쳐다보고 세 번을 울고 쓰러져 죽고 말았다. 장군의 순절을 뒤따르려는 거룩한 최후였던 것이다. 그 당시 사림에서는 그 군복으로 장군의 묘를 짓고 그 밑에 충마의 무덤을 지어 후히 장례하였다고 하는데 지금도 그 무덤의 흔적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