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사
율곡사
원효대사가 세운 율곡사에 전해지는 목공과 새의 이야기
산청군 신등면 율현리에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세운 절, 율곡사가 있다. 보물 두 점과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지는 작은 절이다. 율곡사 남쪽 4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의상대사가 세운 정취암이 있는데 원효대사와 의상대사는 가끔 서로 왕래 하면서 점심공양을 나누곤 했다. 정취암이 있어 율곡사가 있고 율곡사가 있어 정취암이 있는 것 같다.
율곡사에서 꼭 봐야할 것들
- 율곡사 대웅전 : 보물 제374호로 지정됐다.
- 율곡사 괘불탱 : 보물 제1316호로 지정됐다. 1684년(숙종 10년)에 그린 그림이다. 보살이 쓰고 있는 보관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보살 그림의 발 사이에 왕과 왕비와 세자의 안녕을 기원하는 글이 쓰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 미완성 벽화 : 율곡사 법당에 얽힌 전설이 내려오는데, 새가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다가 상좌승이 엿보자 붓을 놓치고 날아갔다. 그래서 아직도 법당 천장 아래 벽 산수화가 미완성이다.
- 새신바위 : 율곡사 오른쪽 산봉우리 아래 있는 절벽바위다. 원효대사가 이 바위에 올라서서 지형을 살핀 뒤 이곳에 율곡사 터를 잡았다고 전해진다.
목침으로 지은 대웅전
보물 제374호로 지정된 율곡사 대웅전은 오랜 전설을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옛날에 법당을 짓다가 중간에 어떤 이유에서 공사를 중단해야만 했다. 다른 어떤 목수도 절집을 짓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던 때 목공 한 명이 스스로 찾아와 절을 짓겠다고 했다. 그렇게 공사는 다시 진행됐는데 문제는 그 목공이 세 달이 다 되도록 목침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보다 못한 상좌승은 목침 하나를 숨겨 놓았다. 그리고 어느 날 목침을 다 만든 목공이 목침의 개수를 세어 보았는데 목침 하나가 비었다. 이에 목공은 아무 말 없이 장비를 챙겨 절을 나서려 했다. 놀란 상좌승이 “내가 목침 하나를 숨겼다”며 숨긴 목침을 내 놓으며 사죄했다. 이에 목공이 다시 일을 시작해 그때부터 며칠 사이에 절집 공사를 마무리했다.
붓을 버리고 날아간 새와 미완성 벽화
율곡사에는 또 다른 전설 하나가 전해진다. 율곡사 오른 쪽 산봉우리 밑에 수십 길이나 되는 암벽바위가 있는데 그 이름이 새신바위다.
원효대사가 새신바위에 올라 지형을 살펴 본 뒤 율곡사의 자리를 잡았다. 절집을 다 짓고 법당 안에 그림을 그려야 했는데, 이때 원효대사는 앞으로 7일 동안 절대로 아무도 법당 안을 봐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화공을 법당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작업은 진행됐고 6일이 지났다. 그리고 마지막 날 궁금증을 참지 못한 상좌승이 문틈으로 법당 안을 보고 말았다. 법당 안에서는 한 마리 새가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새는 누군가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물고 있는 붓을 놓고 날아갔다. 그 새가 날아가 앉은 곳이 지금의 새신바위다. 지금도 법당의 천장 아래 벽에 산수화 그림은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
율곡사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373호로 지정됐다.
본존인 아미타여래상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관음보살상, 오른쪽에는 대세지보살상이 있다. 삼존불의 크기는 1미터가 넘는다.
관음보살상과 대세지보살상은 장신구는 없지만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다.
괘불탱과 4칸 궤짝보물
제1316호로 지정된 율곡사 괘불탱은 보살형의 인물을 그린 그림이다. 1684년에 완성된 이 그름은 호화로우면서도 안정감 있고 색채가 조화롭고 문양이 섬세하다. 1년에 1번씩 괘불탱을 절 마당에 내거는 행사를 진행했었다. 이와 함께 대웅전에 있는 4칸 궤짝을 1년에 1번 절 마당에 꺼내어 말리는 행사를 하고 있다.
길안내
- [대전/통영 고속도로]
- 단성IC→신안면 원지(국도20번)→문대마을→신등면 단계(지방도1006번)→율현마을→율곡사
- 산청IC→산청읍 외정(국도3번)→척지마을(지방도60번)→율현마을→율곡사
- [국도3호선]
- 신안면 원지→문대마을(국도20번)→신등면 단계(지방도1006번)→율현마을→율곡사